매일신문

"휴식 끝!"…월드컵 8강전 명승부 예고

휴식을 취했던 월드컵의 명승부가 다시 시작된다. 1일 0시 베를린월드컵경기장에선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꼽히는 개최국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이 열리고 이어 오전4시 함부르크경기장에선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의 8강전이 열린다.

▷16년만에 자웅을 겨룬다(독일 대 아르헨티나)=1986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서독을 맞아 전반 22분 수비수 호세 브라운이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선취골을 넣고 후반 11분엔 마라도나의 어시스트를 받은 호르헤 발다노의 골로 2대0으로 앞섰다. 그러나 서독은 교체 멤버로 투입된 루디 펠러가 어시스트,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한 골을 만회하고 펠러가 다시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독의 상승세가 이어지던 후반 39분 일자 수비를 무너뜨리는 마라도나의 죽이는 패스가 투입됐고 이를 호르헤 부루차가가 골로 연결, 아르헨티나가 3대2로 이기며 우승했다.

4년 후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서독과 아르헨티나가 다시 결승전에서 만났다. 로타 마테우스가 이끄는 서독은 정점에 달한 조직력을 이용,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몰아부쳤다. 서독의 거센 공격을 받던 아르헨티나는 물손이 무리한 동작으로 퇴장당하고 서독은 후반 38분 안드레아스 브레메의 페널티킥 골로 1대0으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용은 월드컵 결승전에 어울리지 않는 졸전으로 평가받았다.

그로부터 16년, 독일월드컵대회 8강전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났다. 당시 선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은 독일의 사령탑이 되었고 마테우스와 클린스만의 계보를 잇는 미하엘 발라크와 클로제는 독일을 이끌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마라도나는 관중석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고 그를 보며 자란 후안 로만 리켈메와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웅을 겨룰 무대는 독일의 안방이다. 두 팀간의 역대 전적은 4승3무3패로 독일이 약간 앞서 있다.

▷이탈리아 축구를 잘아는 셉첸코와 그를 잘 아는 이탈리아 수비수들(이탈리아 대 우크라이나)=수비가 강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서도 스트라이커 안드리 셉첸코의 골 행진은 거칠 것이 없었다. 빈 공간을 찾아 빠르게 달려가다 연결되는 공을 다리가 미치는 범위에 떨어뜨린 후 빠르고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날려대는 그의 슛에 이탈리아 리그의 수비수들은 알면서도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파비오 칸나바로, 파비오 그로소 등 이탈리아 수비수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셉첸코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등이 미드필드에서 셉첸코에게 공을 연결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레브로프, 루슬란 로탄 등에 대한 봉쇄에 나설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전방의 셉첸코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든가, 셉첸코에게 수비가 몰리는 사이 레브로프 등이 침투 플레이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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