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부청사 공습

가자 북부 진격은 연기… 각국, '팔 각료 무더기 연행' 우려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은 29일에 이어 30 일 오전(이하 현지시간)에도 가자시티 시내의 팔레스타인 내무부 청사와 집권 하마스의 시설물, 전 집권세력 파타당 건물 등을 잇따라 공습하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 이스라엘군 파상공세속 '가자 북부 진격' 연기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은 30일 오전 1시30분께 팔레스타인 내무부 청사를 10여차례 공습한 데 이어 수 시간 후 파타당 건물과 가자시티내 집권 하마스의 시설물, 잇따라 공격했으나 건물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여서 사상자는 없었다고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이날 하마스 통제하에 테러활동의 기획 및 지시를 위한 회의 공간으로 사용되는 내무부 청사와 무기공장, 군사훈련 캠프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샬리트 상병 구출 협상을 앞두고 중재에 나선 이집트 정부 요청을 수용,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올메르트 총리와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은 안보회의에서가자지구 북부 공격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회의에서 페레츠 장관은 '중요한 외교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샬리트 상병을 납치한 조직이 조건부로 석방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일자 현지 신문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는 하마스의 여러 지도자와 접촉을 하고 있고 샬리트 상병의 조속한 석방에 대한 기초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 결과에 아직 동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중동지역의 들끓는 분노 이스라엘군이 27일 샬리트 상병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데 이어 29일 저녁 북부지역 진격을 계획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한층 높이면서 이날 강경 투쟁의 배후로 보고 있는 자치정부 각료를 포함한 하마스 지도부 10여명을 대거 연행한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집트의 비합법 대중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은 이번 공격으로 열악해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의식주를 돕도록 이집트 정부에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아랍 국가의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선 50여명이 '아랍 국가여 일어나라, (팔레스타인) 아이들과 노인, 영토와 우리의 명예를 구하라'는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의 22개국 대표들은 29일 비상 회의를 열고 아랍국가들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긴급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 국제사회 반응 유럽연합(EU) 인도주의 지원담당 집행위원인 루이 미셸은 29일 이스라엘의 이번군사행동으로 전기공급 중단 등 민간인이 겪고 있는 생활고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최근의 상황은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참함을 또 더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집행위원은 또 납치사건으로 불거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깊히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등 G8(선진 7개국+러시아) 외무장관들은 29일 모스크바 외무장관 회담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최근 벌이고 있는 무장공격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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