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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우리당 의장, 지역 시민단체에 애정 '화제'

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의장이 대구의 한 시민단체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단체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참길회'(회장 정학).

김 의장은 요식행사에 그치는 타 단체들과 달리 정기적으로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병 환자들 마음을 치유하는 참길회의 활동에 감명받았다. 무엇보다 소록도 주민들에게 "참길회라면 안심된다."는 말을 접한 뒤로는 자신도 참길회에 마음을 열었다.

김 의장이 참길회와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한센병 처우 개선에 대한 내부 논의 끝에 역대 장관들이 '꺼려하던' 소록도행을 강행했다. 이 때 동행한 참길회와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만 해도 김 의장은 처음으로 만나는 한센병 환자들이 두려웠다. 훗날 그는 글을 통해 "에이즈 환자를 대할 때만큼 부담이었다." "한 환자가 침을 튀기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참길회원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진심으로 봉사할까?' 반성했다. 이들을 보니 "장관이 거리감을 두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제서야 '한센병 환우들과 인사할 때는 손에 힘을 주고 악수를 해야 한다''인사가 끝난 다음에 바로 손을 씻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들 행동수칙이 떠올랐다.

이같은 인연으로 소록도 방문 뒤 그는 참길회가 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한센병 환자만 지원하는 단체를 재단법인으로 허가하는 것은 기타 단체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며 반대한 실무부서는 김 장관과 측근들이 무마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장은 현재 참길회원으로 가입해 한센병 환자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김 의장이 참길회에 애착을 쏟는 이유는 또 있다. 김 의장은 최근 기자에게 "대구 시민단체가 호남 지역(소록도)을 지원하는 등 지역갈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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