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문동환(34)이 7년여 만의 완봉 역투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팀 후배인 유현진과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문동환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와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문동환의 완봉승은 지난 1999년 10월3일 삼성전 이후 6년 8개월 여 만이다. 개인 통산 5번째.
올 시즌 손민한(롯데)이 지난 달 11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데 이어 2번째다.
문동환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째를 올려 '특급 신인' 유현진과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타이틀 경쟁을 가열시켰다.
문동환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8㎞까지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빼어난 완급 조절로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특히 1회 전준호와 이택근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1회와 4회, 5회, 6회 등 4이닝을 삼자범퇴시키는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고 9회 2사 1루에서 이숭용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완봉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문동환은 "(15년 후배인)유현진과 똑같이 10승이지만 다승왕 타이틀에 욕심내지 않겠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승수를 쌓다보면 보너스로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 (17승했던 롯데 시절의)1999년보다 지금이 더 좋다. 당시는 힘으로 밀어붙였지만 지금은 완급 조절 위주로 승부한다. 오늘 직구 위주로 던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문동환의 완봉승을 도왔다.
2회말 대졸신인 타자 연경흠은 2사 1루에서 현대 선발 송신영을 선제 좌중월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이어 3회 루 클리어가 2사 1루에서 중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섰다.
한화는 4회 심광호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현대는 선발 송신영이 5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두 방에 5실점(4자책)하며 무너졌고 타선도 문동환의 구위에 눌려 산발 6안타에 그쳐 0패를 면하지 못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최하위 LG가 선발 이승호의 6이닝 5안타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3연승 중이던 SK의 상승세를 4-3으로 잠재웠다.
2회말 박병호의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잡은 LG는 3회 정근우에게 2점 홈런을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공수교대 후 2사 1루에서 박용택의 우익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2-4로 뒤진 9회 2사 1루에서 박경완의 2루타로 1점 만회에 그쳤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롯데(사직), 삼성-KIA(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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