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로제 5호골 '골든슈 탐내지마'

'온몸이 무기가 된 클로제, 골든슈 예약완료'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헤딩으로만 5골을 터트렸던 독일 전차군단의 '헤딩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28.브레멘)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반쪽자리' 골게터의 이미지를 벗고 화끈한 골 행진을 펼치면서 일찌감치 골든슈(득점왕)를 예약했다.

클로제는 1일(한국시간) 새벽 아르헨티나와 벌인 2006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5분 짜릿한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승부차기 승리의 초석을 놨다.

A조 조별리그에서 4골을 쏘아올렸던 클로제는 이날 동점골로 이번 대회 5호골을 기록하면서 강력한 라이벌 브라질의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3골)를 2골차로 제치고 득점왕 등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헤딩으로만 5골을 터트렸던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머리가 아닌 발로만 4골을 기록해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클로제는 월드컵을 앞두고 막을 내린 2005-200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5골을 터트려 당당히 득점왕에 올라 '월드컵 골든슈'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듯 클로제는 코스타리카와 독일월드컵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골감각을 가다듬은 뒤 조별리그 3차전 에콰도르전에서도 2골을 몰아넣어 조별리그에서만 4골을 기록하면서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클로제의 최고 장점은 뛰어난 헤딩력 뿐 아니라 양발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누구보다 '골냄새'를 잘 맡는다는 평가다.

코스타리카와 개막전에서는 헤딩슈팅 이후 골키퍼 몸에 맞고 나온 볼을 다시 밀어넣어 골 맛을 보는 등 순간적인 동작에도 남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골든슈를 향한 클로제의 도전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만 '반짝 골'을 터트렸을 뿐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침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4골을 솎아낸 뒤 8강전에서 기분 좋은 골맛을 봤다. 특히 그동안 발로 4골을 넣었는 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신의 장기인 헤딩골을 터트리면서 '온몸이 무기'임을 증명해보였다.

과연 물오른 클로제가 골든슈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호나우두를 물리치고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에 오를지 기대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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