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출발하여 한참을 달리니 답답함이 확 트이는 바다가 푸르게 푸르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비몽사몽으로 따라온 꼬맹이들은 바다 소리에 언제 단잠이 깼는지 노래 가락을 흥얼거렸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
꼬맹이들 노랫소리에 흐뭇해하며 우린 바다에 정착하였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여벌을 준비 못한 탓으로 뽀얀 속살을 햇살에 맡기고 모처럼 부모노릇 하느라 애들 장단에 놀다보니 당일 코스로 짧기만 한 하루해가 서산에 기울어져 버리고 우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도중 등이 화끈거린다는 서방님 말에 애들보다 엄살이 심하다고 핀잔을 줬다.
집에 도착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깊은 잠을 청하지 못하는 서방님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불을 켰더니 등에서 물집이 툭툭 불거져 나오고 있었다.
한밤중이라 오이를 갈아붙이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고 일주일 치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에휴 ~~~~
바다에서 부모 노릇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낸 대가로는 너무 비싼 듯했다.
이유진(대구시 북구 복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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