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브라질에 1-0 승리 … '삼바군단' 무너지다

'아트사커' 프랑스가 '삼바군단' 브라질을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축구 8강전에서 후반 12분 티에리 앙리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뿜어내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이후 8년 만에 설욕을 노린 브라질은 '레 블뢰 군단' 중원의 강력한 압박에 막혀 삼바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지 못한 채 6번째 월드컵 우승의 꿈을 접고 주저앉았다.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던 프랑스는 은퇴를 선언한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전성기 못지않은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며 중원을 지휘하고 간판 골잡이 앙리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정타를 터트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좌초시켰다.

프랑스는 앙리를 원톱으로 놓고 지단과 플로랑 말루다, 프랑크 리베리를 2선에 배치했고 브라질은 '매직 4중주' 멤버 중 아드리아누를 빼고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를 1선에 투입한 뒤 미드필더 주니뉴를 넣어 중원을 강화했다.

전반 초반 주니뉴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고 브라질이 잠시 공세를 취했지만 전반 10분 이후 주도권은 프랑스에 넘어갔다.

프랑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와 클로드 마켈렐레가 카카, 호나우지뉴, 호나우두를 수비라인 앞선에서 봉쇄해 브라질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전반 브라질은 고작 슈팅 2개 밖에 날리지 못할 정도로 밀렸다.

반면 프랑스는 전반 13분 루시우의 얼굴을 강타한 앙리의 강슛을 시작으로 말루다, 리베리가 활발한 측면 침투를 감행해 브라질 수비진에 서서히 구멍을 냈다.

전반 38분 지단의 프리킥에 이른 말루다의 헤딩슛으로 분위기를 탄 프랑스는 전반 44분 지단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문전 쇄도한 비에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브라질 중앙수비수 주앙이 경고를 받으면서 비에라를 태클로 저지해 간신히 실점을 막았다.

후반 초반 다시 잠시 공세를 취하는 듯 했던 브라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한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12분 호나우두를 제치는 지단의 볼 묘기 이후 카푸가 말루다에게 파울을 해 프랑스가 세트플레이 찬스를 잡았다.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지단은 오른발로 길게 볼을 감았고 순간 앙리는 먼쪽 골 포스트 쪽으로 깊숙이 침투했다.

프리킥이 날아오는 궤적을 보고 점프한 앙리는 공중에 뜬 채 오른발 인사이드로 발리 슛을 때렸고 볼은 브라질 수문장 지다가 도저히 손 쓸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네트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앙리는 이번 대회 3호골.

후반 16분 리베리에게 왼쪽 골라인 쪽을 뚫려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아드리아누, 시시뉴, 호비뉴를 잇따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브라질은 후반 44분 호나우지뉴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인저리타임 호나우두가 때린 회심의 슛이 바르테즈에게 막힌데다 이어진 제호베르투의 슛도 골포스트를 빗나가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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