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독일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하자 브라질은 물론 각국 언론들이 '아름다운 축구의 실종'을 지적하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세계 언론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통산 6회 우승을 겨냥했던 브라질이 프랑스에 0대 1로 패하며 4강 문턱에서 주저앉자 "브라질 특유의 아름다운 축구가 실종되면서 또 다시 프랑스에 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르카'와 'AS' 등 스페인 언론은 "지나치게 결과만을 중시하는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의 관료적인 스타일이 브라질의 패배를 불러왔다"면서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올레'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언론은 "브라질의 패배는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진 상처를 달래는 약간의 효과만 있었을 뿐"이라면서 "브라질은 프랑스를 쉽게 이길 것으로 알았으며, 6회 우승이 당연하다는 듯 생각했으나 그들은 실제로 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가디언을 비롯한 유럽 언론도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과 유럽에서 우승한 유일한 남미 팀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나 8강전에서 프랑스에 패함으로써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지단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브라질에 강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언론은 프랑스전 패배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호나우두로 대표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으며, 2010년 월드컵을 향해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언론은 "마법도, 전술도, 스타도, 팀워크도 없었으며, 결국 6회 우승도 없었다"고 프랑스와의 경기를 평가한 뒤 "브라질 대표팀은 8년 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 때와 같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아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브라질 언론은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포르투갈이 4강에 오른 점을 언급하면서 "스콜라리의 후임자인 파헤이라 감독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대표팀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감독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선수별 평점에서도 호나우두 3.6, 호나우지뉴 2.6, 아드리아누 2.6, 카카 3.0, 카푸 3.3, 호베르투 카를루스 3.0 등 기존 스타들에 대해 극도로 인색한 평가를 내리면서 대표팀 체제의 개편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언론은 "다음 달로 예정된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일정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브라질 대표팀에 '포스트 호나우두'를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월드컵 열기에 빠져있던 브라질 축구팬들은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진정한 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도 예상 외로 브라질의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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