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EBS '하나뿐인 지구-도시로 간 자전거'

치솟는 기름값·대기오염 등의 문제 때문에 자전거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EBS TV '하나뿐인 지구'는 3일 오후 11시 '도시로 간 자전거(가제)'에서 '도심에서 자전거로 생활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가능하지 않다면, 무엇이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짚어본다.

서울 안암동에 사는 경원 씨의 출·퇴근 거리는 사무실이 있는 사당동까지 60분.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하던 그가 어느날 과감하게 자동차를 버렸다. 도심에서 자동차와 완전히 결별,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통해서만 이동해보겠다고 나선 것. 스스로 앞서가는 환경주의자라고 자부해왔지만 경원 씨의 용기있는 실험은 첫날부터 좌충우돌이다.

한강 둔치의 자전거도로가 아닌 이상, 서울 도심에서 복잡한 도로망을 뚫고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전거는 차도에서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보도에서도 지나는 행인들의 눈총을 받는 대상이다. 자전거를 위한 길은 도심 어디에서도 안전하게 이어져 있지 않다. 과연, 자전거를 타자는 주장은 실현가능한 이야기인가? 자동차 위주의 도로체계와 신호체계, 차보도 시스템 등으로는 어림도 없다.

자전거로 생활하기 또 다른 고충은 질주하는 차량과 매연. 이쯤 되면 '우리의 도시가, 그리고 도시민들까지도 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당연하다. 경원 씨의 가족들도 그렇다. 9살 유진이와 7살 유정이가 자전거로 먼 거리를 가기에 도시는 너무 위험하다. 유쾌한 3인용 자전거와 함께 이들 가족의 건강한 외출 대작전을 지켜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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