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지식과 능력을 초월합니다. 대구시 모든 공무원들이 열정을 갖고 대구 경제 살리기에 '올인'합시다. 우리 모두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치어리더가 됩시다."
지난 1일 오전 첫 출근한 김범일 신임 대구시장은 직원들과의 첫 대면에서 대구시 공직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시청 대회의실에서 실·국장 및 산하기관장과 간부 공무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김 시장은 비장한 목소리로 공무원들의 개혁과 분발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시장은 "당선의 영광보단 책임과 중압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뗀 뒤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부터 대거 쏟아냈다.
"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희망을 대구시가 제시 못했다. 시청과 구청을 다녀간 시민들은 짜증과 좌절감만 느낀다. 현장에서 주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무원들이 없다."는 등 김 시장의 쓴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저를 포함한 대구시 공무원들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대구를 등지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공무원들만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민선 이후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점수는 부끄럽게도 낙제점입니다."
김 시장이 정무부시장을 역임한'인연'이 있는데다 상견례 자리여서 의례적인 인사말에 그칠 것으로 짐작했던 공무원들은 신임 시장의 냉혹한 비판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김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실천과 행동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대구 경제 살리기에 올인할 것을 비롯,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말과 계획보단 실천과 결과를 중시하는 공직풍토, 그리고 발로 뛰는'현장행정'등이 그것이었다.
공무원들의 능력개발 및 식견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지만 변화하지 않고 현장을 뛰지 않는 공무원들에겐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도 잊지않았다.
"앉아서 기다리는 공무원이 아니라 찾아가는 행정,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현장에 나가 보면 대안이 보이고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산을 따고 프로젝트를 대구로 끌어오기 위해 중앙부처를 누빕시다."
김 시장은 "시는 현상을 유지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난국을 타개하는 역할, 창조적 역할을 할을 하는 곳"이라며 "핑계나 이유를 대지 말고 어떤 난국도 뚫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구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공무원들이 새 시장의 의지와 기대처럼 정말로 변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에 그칠지 대구시 공직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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