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의 대선 준비가 '기대만큼'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달 취임한 단체장들은 당장 민선 행정 챙기는 게 급선무이고, 도의원들도 당 기여 활동에 어느 정도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단체장은?
경북의 23개 시·군 시장 군수들은 3일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민선 행정에 돌입했다. 이중 한나라당 소속은 19명이며, 절반 이상이 새 인물이다. 이들에다가 3선으로 다음 지방선거에 나설 수 없는 단체장들, 한나라당 공천 앙금이 남아있는 단체장들을 포함하면 현재 드러난 당 예상 기여도는 '흐림'이다.
특히 초선의 경우 행정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 당장 민생부터 챙겨야 해 당의 대선 가도와 관련된 행사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의 한 초선 단체장은 "공천 과정에서야 대선 기여를 약속했지만 지금으로선 대선과 민생 중 택일하라면 민생을 챙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도의원은?
8대 경북도의원 55명 중 50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7일 개원을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협의회장 선출 문제가 도의원 사이에 오가고 있다.
협의회장은 한나라당과 도의원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 하지만 이번 협의회장은 예전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당이 내년 있을 대선을 위해 당 공헌도가 뛰어난 협의회장이 뽑히기를 바라고 있어서다.
이상천(포항) 도의원은 "당과 밀접하면서도 도의원 중에 신망과 경륜이 있는 분이 적임자"라고 했다. 이럴 경우 최소한 3선 이상 도의원이 협의회장 물망에 오른다. 10명이 해당되지만 도의회와 당 안팎에선 당이 바라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의원들도 협의회장 자리를 피하는 눈치다. 한 3선 도의원은 "협의회장이 되면 대선에 치중해야 해 의정 활동에는 소홀하기 쉽다. 선뜻 내키지않아 하는 동료 도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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