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공군사격장 '무인화 사업'…주민과 마찰 우려

비행기 소음과 폭격음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온 상주 중동면 공군사격장 주변 무인화사업이 추진된지 8년째를 맞으면서 주민 이주시기를 놓고 또 한 차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예천공군16전투비행단은 그동안 소음과 폭격피해를 우려한 주민들과의 마찰을 없애고 안정적인 비행사격훈련을 위해 1998년 부터 사격장 주변 무인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사격장 주변 110만 평을 사들이기로 하고 지금까지 1평당 평균 6만4천 원으로 모두 51만 평을 매입한 가운데 지난해 부터 본격적으로 주택매입을 추진하면서 이주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지난달 30일까지 마을을 떠나기로 했던 중동면 신암리 주민 20여가구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평생 살아온 마을을 떠난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라며 가을철 이후로 이주시기를 미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안후남 씨 등 일부 주민들은 "평균 집 한채에 4천900만 원을 보상하는 데 그 돈으로 어딜 가서 정착할 수 있겠냐."면서 낮은 보상가에 불만이어서 당분간 마찰이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신암리 인근 이주 대상 주민들은 개별보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과 함께 공군측이 집단 이주마을을 조성, 주민들이 함께 살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군은 올해 부터 나머지 50여만 평 매입과 주택보상 을 한국농촌공사에 위탁하고 있는 등 2009년까지 사격장 주변 무인화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군비행단 관계자는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이주시기와 보상가 등을 신중하게 처리할 것"이라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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