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명硏 임동수 박사팀,"암 촉진 유전자 찾았다"

UCP단백질의 암 세포 증식.전이 조절기능 규명…암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의 증식,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발견해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 박사 연구팀은 'E2-EPF 유비퀴틴 캐리어'라는 단백질(UCP)이 암 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고 이를 생쥐 종양 모델에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임 박사팀의 연구논문은 정초록(20.여) 박사를 주 저자로, 국제 의학저널인 '네이처 메디신' 인터넷판 7월3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면역 형광기법과 생쥐 종양모델을 이용해 간암 발생과 관련 있는 UCP 가 암 억제 단백질인 VHL의 분해를 유도, 암 조직 주변에 혈관을 만들어 암 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암을 증식시킨다는 원리를 규명했다.

그동안 UCP는 세포 내 기능 및 암 진행과 상관성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 박사 연구팀에 의해 암 억제 단백질인 DHL을 조절한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VHL 단백질의 암 증식 억제 기능은 그동안 생쥐모델에서만 관찰돼 암 억제 기능이 의문시 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암 배양세포에서 VHL이 암 세포 증식억제 효과가 부실해지는 것은 UCP의 발현에 의한 것이 밝혀져 VHL단백질이 탁월한 항암효과를 갖고 있음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UCP가 간암을 비롯해 대장암, 유방암 등 원발성 암뿐 아니라 전이 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표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UCP 기능약화 저분자 화합물 발굴체계 구축 ▲UCP의 발현을 차단하는 '작은 간섭 리보핵산'(SiRNA)과 이를 발현하는 벡터를 이용한 암의 유전자 치료 등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국제특허 출원도 추진중이다.

연구팀의 주저자인 정초록 박사는 "각종 원발성 암 및 전이성 암 세포에서 UCP 가 과 발현돼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이는 암 치료제 개발의 분자표적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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