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광역'기초 지방자치 단체장들의 새 임기가 지난 1일 시작됐다. 3일 오전엔 전국 지자체장 246명 대부분이 취임식을 갖고 포부와 비전을 얘기했다. 지역민들도 또 한 번 기대 섞어 그 광경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번엔 믿어도 될까' 하는 반신반의의 마음 역시 어쩔 수 없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찾아내고 그 마음을 돌이키는 일이 바로 취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지역의 지도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조건은 말할 것 없이 정직'청렴'헌신이다. "공무원 인사에 사심을 개입시키거나 이권에 손대는 일만 자제해도 기본적인 성공은 거둘 수 있다"고 어느 퇴임자는 충고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 민선 3기 지자체장의 약 3분의 1이 형사처벌됐다.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는 행태도 버릴 일이다. 좌고우면하거나 쇼하려 들어서는 소탐대실할 것이다. 그런 일에 시간 보내고 그런 일에 공금 쓰는 일은 주민에 대한 배신 행위일 뿐이다. 지역민들은 그 대신 길게 보고 멀리 봐 주길 바란다. 공무원 들볶는 일로 주업 삼는 것도 지도자가 피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하수들이나 할 몫이다. 제대로 된 지도자는 도달해야 할 목표와 가야 할 길을 먼저 제시한다. 지역민들이 휘황한 구호에 신물 내고 있다는 사실 역시 명심해야 할 대상이다. 그건 지역민을 속이는 수단이나 됐을 뿐이라는 반감이 이미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장들이 새 임기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지역민들의 처지는 축하만 하면 될 정도로 느긋하지 못하다. 지금은 앞으로의 4년을 또 다시 허비하지 않기 위한 전투가 시작돼야 할 시점일 뿐이다. 4년 후 지역민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축하하고 싶도록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지금부터 지자체장들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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