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측이 2일 새벽 가자시티 내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을 공습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인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공군 소속 무장헬기 1대가 이날 오전 1시 45분께 미사일 1기를 가자시티 남쪽에 위치한 하니야 총리의 사무실 건물을 향해 발사했다며 발사 직후 건물에서는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행인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 측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납치된 자국인 병사 1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수일간 대(對)팔레스타인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 측도 이날 공습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측은 또 같은 날 새벽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하마스 보안군 초소에도 미사일 2기를 쏴 하마스 요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가자시티 소재 하마스 출신 국회의원 사무실에도 미사일 1기가 발사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관리는 전날 문제의 이스라엘 병사가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 측은 이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다.
한편, 하마스의 무장조직은 2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 내 목표물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이제딘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 지역을 '피바다(sea of blood)'에 빠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제딘 알-카삼 여단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공격을 주저했던 이스라엘 내 목표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 자치정부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 파괴와 팔레스타인 장관들의 체포를 명령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테러리스트와 테러리스트를 보낸 이들,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는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공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3일에도 무장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번 사태는 1주일 전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단체인 인민저항위원회(PRC) 등이 이스라엘 초소를 습격해 길라드 샬리트(19) 상병을 납치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PRC는 샬리트 상병의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올메르트 총리는 이를 전면 거부했다. 그러나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올메르트 총리의 말을 인용해 "샬리트 상병이 풀려난다면 납치와 함께 시작된 군사작전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에 대한 아랍권의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난민캠프에서는 5천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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