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마티에르의 캔버스에 금속성 오브제, '현대'라는 이미지를 금속성으로 표현해온 'mind map' 시리즈에서 찾아낸 한 송이 꽃. 유리가루 아래 흐릿하게 피어난 한 송이 꽃은 바로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어있는 '희망'이다.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에서 열리고 있는 '최학보 초대전'의 작품 제목은 설명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다. '마인드 맵' 시리즈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을 통해 절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대변했던 최 씨의 '마음 속 지도' 위에 새로 새겨진 소재다. 겹겹이 바른 물감층을 긁어내는 작업 속에 현대인이 심적 안정을 얻기위한 종교적 지향점을 기하하적 무늬로 담아낸 작업도 있다.
'변화와 변혁을 위해서는 영원히 실험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예술의 즐거움이자 작품의 존립 근거'로 생각하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제 최 씨의 사색은 기존의 작품 세계에서 한 발자국씩 걸음을 옮기며 다시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가 섞이며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삶에 편안함을 가져다줄 목표점을 찾고 있다.
새롭게 찾아낸 코스모스며 장미 이외에도 교회 십자가, 나무, 기하학적 도시 이미지, 동물(코끼리·말) 등 기존에 즐겨 쓰던 소재로도 현대인의 삶 속에 전해줄 희망을 담고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 중인 30여 점의 작품에는 기존 작품과 최근작들도 포함돼 있어 최 씨가 어떤 지향점을 향해 걷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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