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대구 문화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
민선 4기 지방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제로 베이스에서 문화계 새판을 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대구시장직인수위원회 문화·체육·관광 분과는 대구 문화계 주요 문제점과 개선 사항 등을 정리, 지난달 30일 김범일 시장에게 전달했다.
문화·체육·관광 분과는 문화계 주요 개선 사항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예술단, 컬러풀대구축제 활성화, 시립미술관 운영 예산 확보 방안 마련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예술단의 경우 한해 예산이 총 160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사업 효율성은 매우 낮은 실정이며 예산의 80% 이상이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어 조직의 슬림화와 함께 사업비를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업무 연계성 등을 높이기 위해 대구시립오페라단을 시립예술단 소속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 소속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컬러풀대구축제가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메김 하기 위해서는 5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하며 시립미술관 작품 확보 등을 원할히 수행하기 위해 가칭 운영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롭게 추진할 중점 과제로는 아트센터 건립이 꼽혔다. 아트센터에 대구예총, 대구민예총 등 지역 예술단체와 문화재단 사무실을 입주시키고 예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창작실 등도 운영, 지역 예술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도록 꾸민다는 것.
이와 함께 김범일 시장 문화계 선거 공략 사항에 대한 검토도 벌여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조언도 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과 시 예산으로 2015년까지 총 1천억원을 문화 재단 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은 시 재정 형편 등을 고려해 볼 때 어려움이 있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뮤지컬 전용 극장 건립에 대해서는 뮤지컬이 오페라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금호강 둔치가 아닌 대구오페라하우스 인근에 전용 극장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립 예산 확보 방안으로는 고속철 대구역 인근에 위치, 소음 문제 등 입지 여건이 좋지 않고 시설까지 노후된 대구시민회관을 매각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에 대해 많은 지역 예술계 인사들은 뮤지컬 전용 극장 건립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열악한 대구시 재정을 고려해 볼 때 뮤지컬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모두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뮤지컬 육성 정책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고사로 이어진다는 것. 특히 뮤지컬의 경우 지역 제작 능력이 없어 외지 단체 초청 공연에 치중할 경우 자본의 외부 유출 등의 문제를 불러 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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