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고민 해결사] 1학기 수시모집 지원요령은?

문: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고3입니다. 최근 거의 모든 신문들이 수시모집 관련 특집을 다루었습니다. 지원 요령에 관해 마지막으로 충고를 받고 싶습니다. 논술과 심층면접은 또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저는 중소도시에 살기 때문에 대도시의 값비싼 수시전문 학원에 다닐 수 없습니다.

답: 1학기 수시에 일단 합격하면 2학기 수시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1, 2학년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십시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다 좋은 수험생은 합격하면 후회 없이 다닐 수 있는 대학과 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학생은 정시모집까지 가도 불리할 게 없습니다.

1학기 수시모집에는 내신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의 석차 차이가 엄청나게 큰 학생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만 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무조건 하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신이 좋으면 후반기에 수능성적이 올라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신 석차보다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은 1학기 수시 모집에 지원하지 말고 정시를 생각하며 수능 공부에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 중하위권 대학들은 경쟁률이 아주 낮아지거나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좋지 않는 하위권 수험생 중에 정시까지 가도 특별하게 성적을 향상시킬 자신이 없는 학생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 학과를 골라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경우에 해당되든 수시모집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합니다.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정시로 대학에 간다는 생각을 하며 수능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무엇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될 때 변칙과 편법, 불법과 탈법이 활개를 치게 됩니다. 현재 사교육 시장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와 조급성을 생존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선행학습 붐은 지나친 경쟁심과 조급성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이고, 논술과 심층면접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주는 막막함 심정을 가장 잘 이용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술은 고액 과외나 학원 수강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논술과 심층면접은 그 성격상 따로따로 준비하는 것도 아닙니다. 교과서적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 논술의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 특히 최근의 통합논술은 어느 한 사람이 지도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최상의 대비책은 학생 스스로가 각 교과의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고 문제를 보며 스스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대도시나 서울의 과장되고 부풀려진 사교육 시장을 안달하며 바라보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며 접근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겠다는 여유로운 자세를 가지십시오. 자연계 학생은 수학과 과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문계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채점의 객관성과 높은 변별력 때문에 과거에는 논술과 심층면접에 영어 지문을 출제했습니다. 그러나 논술가이드라인에서 영어 제시문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영어지문은 심층면접에서 주로 활용될 것입니다. 영어가 안 나온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심층면접에서 좀 더 어렵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독해력을 길러야 합니다. 일부 학원에서 논술과 면접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수험생과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면서 고액의 수강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대비가 안 됩니다. 기출문제와 해설을 동시에 제공하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