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 박주영' 박은선 "대표팀에 들고 싶지 않았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된 박은선(20.서울시청)이 대표팀을 이탈하게 된 배경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박은선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처음부터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며 "팀 이탈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5일 대표팀에 소집된 뒤 한차례 팀을 떠났던 박은선은 지난달 7일 복귀한 뒤 이틀이 지나서 또 다시 팀을 이탈해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박은선이 대표팀을 이탈하게 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라고 밝혔다.

첫째는 고교 졸업 후 여자축구연맹 규정을 어기고 실업팀에 입단했다가 징계를 당했는데 징계를 내린 사람과 대표팀과 연관이 있어 애초 대표팀 명단에 들고 싶지 않았다는 것.

둘째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도중 부상을 입어 입원까지 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왜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어른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내몰았다는 것이다.

마지막 이유는 대표팀에 다시 돌아갔더니 혼자 방을 쓰게 하고 휴대전화까지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박은선은 말했다.

박은선은 앞서 지난달 30일 자신의 팬 클럽 운영자 황주성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5월 대표 합숙에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갔지만 모든 것이 답답하고 마음 둘 곳도 마음 줄 사람도 없었다"며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팀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황주성씨는 이에 대해 "한 선수에게 초점을 맞춰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에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여자축구연맹과 축구협회는 여자 축구의 특성을 감안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지 박은선을 징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도 "박은선이 대표팀을 이탈한 것은 분명히 잘못한 점이지만 어린 나이의 박은선이 왜 대표팀을 이탈하게 됐는지 고민을 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종관 여자대표팀 감독은 박은선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내용"이라면서 "휴대전화는 밤 늦게까지 사용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압수하기는 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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