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구시 공직사회가 김범일 시장 취임과 함께 중앙부처 출신 공무원, 경제계 인사, 학계를 비롯한 해당분야 전문가 등 대폭적인 외부 수혈(輸血)을 통해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시장은 당선 직후부터 정무부시장에 경제관련 중앙부처 출신 또는 경제계 인사를 영입, 국내외 기업유치 및 대구경제 살리기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월쯤 중앙부처 고위직 출신인사가 정무부시장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대구시장직 인수자문위원회는 최근 정책건의서를 통해 김 시장에게 경제 및 기업지원 관련업무를 총괄운영하도록 경제산업국과 과학기술진흥실을 통합, '경제과학혁신본부'로 조직을 개편할 것을 건의했다.
대구경제 살리기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이 조직의 책임자인 본부장 역시 중앙부처 출신인사나 기업체 관계자가 임명될 것이란 게 대구시 안팎의 전망. 삼성출신 인사가 맡아왔던 투자유치단장도 7월 말 임기가 끝남에 따라 기업출신 인사가 후임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무부시장(1급)-경제과학혁신본부장(2급)-투자유치단장(4급)으로 이어지는 대구시 경제부문 핵심라인에 대구시 공무원이 아닌 외부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경제 살리기의 중추적 임무를 수행할 조직에 외부 인사들이 대거 기용돼 업무의 추진력 및 효율성을 높이고 대구시 공무원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외부인사들이 경제라인에 대거 기용될 경우 그동안 대구시 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행정부시장(1급)-기획관리실장(2급)-기획관(4급)으로 이어지는 조직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한 관계자는 "김 시장이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외부 인사들이 중심이 된 경제라인에 무게중심이 실리게 됐다."이라며 "민선 4기 출범 이후 대구시에 권력이동(Power Shift)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김 시장은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도시주택국장 등 시 핵심보직에도 민간 전문가를 영입, 행정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구의 도시 이미지를 구상하고 도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도시디자인위원회'에도 건축, 예술, 도시공학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민·관 갈등을 조정하는 '갈등조정위원회' 에도 외부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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