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의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키로 해 '모바일 특구' 선정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2008년까지 3만 8천 평 규모의 모바일 R&D 기술동을 신축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기술동이 완공되면 생산 기능에 비해 R&D 기능이 취약한 구미의 R&D 인프라가 확대돼 '모바일 특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지역 우수 인력의 채용 기회가 확대되고 새로운 산업클러스터 구축까지 기대되는 희소식이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삼성의 투자에 걸맞은 지원이 뒤따라야 삼성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 투자도 유치할 수 있고, '모바일 특구' 유치도 가능하다. 먼저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LG필립스LCD가 최첨단 7세대 LCD공장을 파주로 이전한 가장 큰 이유는 우수 연구인력의 확보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대학들이 우수 R&D 인력을 충원해 주지 못하면 삼성전자의 기술동은 생산시설로 전락하게 된다.
구미는 최대 모바일 생산기지이나 R&D 기능이 수원에 비해 열위에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동 건립은 R&D 인프라 확대에 크게 기여해 모바일 특구 선정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3천 명에 육박하는 박사급 연구 인력을 보유한 삼성은 지난해 9월 말 수원에 디지털연구소를 완공했다. 구미 기술동의 거의 2배 규모다. '수원 모바일 특구 내정설'이 흘러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국내 대기업과 해외기업 연구소의 구미 유치도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반갑기는 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신발 끈을 더욱 조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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