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이어지면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잦아지고 있다. 이럴 때면 흔히들 퇴근 길에 동료와 함께 먹걸리에 파전을 떠올리기 일쑤다. 물론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수제비나 칼국수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그런데 왜 비가 오면 밀가루 음식이 유독 더 먹고 싶은 것일까?
서초 쉬즈 여성한의원 최정은 원장은 "밀가루는 몸의 열과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고 갈증을 해소해주기 때문에 비오는 날 먹으면 한낮의 높은 습도와 지친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밀가루는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흐릴 때 드는 우울한 기분을 다스려줄 수 있다는 게 최원장의 설명이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밀가루 음식과 막걸리 등이 비가 오는 날 우리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있다. 막걸리와 해물 파전 등에 함유된 단백질과 비타민B는 비 오는 날에 드는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B는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연관된 주요 물질로, 비타민B를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의 탄수화물 대사가 높아져 일시적으로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기분이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정도로 낮고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B와 이노시톨, 콜린 등이 풍부하고 새큼한 맛을 내는 유기산이 0.8% 가량 들어있어 갈증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있다.
해물 파전에 들어가는 조갯살과 굴, 달걀과 같은 고단백 재료와 파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독특한 파 냄새의 원인인 '황화아릴'은 어패류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체내에서 지속적인 활성을 돕기 때문에 기분을 상승시켜준다.
최 원장은 "장마 기간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울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영양소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밀가루 음식이지만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한방에서는 밀가루는 찬 음식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태음인이나 소양인은 비교적 잘 맞는 음식이라 볼 수 있지만 이 반대 체질인 소음인은 너무 자주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밀가루 음식이 왠지 꺼려지는 사람들의 경우는 파나 마늘, 고추 같은 향신료와 김치, 양파 등 뿌리 채소 등을 함께 하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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