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패배 브라질 스타들 구설수로 곤욕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에 패해 축구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브라질 대표선수들이 경기 이후 언행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4일 '매직 4인방'으로 꼽히던 호나우지뉴와 아드리아누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다음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호나우지뉴가 독일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자신의 집에서 식사를 한 뒤 아드리아누와 함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아 월드컵 탈락의 슬픔을 달래며 밤새 춤을 추었다"고 비꼬면서 나이트클럽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이어 "호나우지뉴는 월드컵 탈락 이후 주어진 휴식시간을 춤과 음식으로 보냈으며, 밤새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음 날 새벽 5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면서 "아드리아누 외에도 자신의 고향인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 포르토 알레그레 시에서 온 친구들도 나이트클럽에 동행했다"고 호나우지뉴의 월드컵 이후 행적을 자세히 전했다.

신문은 또 나이트클럽에서 호나우지뉴를 목격한 직원의 말을 통해 "그는 내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음악에 맞춰 열광적으로 춤을 추며 시간을 보냈다"면서 브라질의 월드컵 탈락에 실망한 축구팬들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는 호나우지뉴의 행동을 비난했다.

호나우지뉴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만간 브라질에 귀국해 고향인 포르토 알레그레 시와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인 호나우지뉴는 성난 축구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에는 산타 카타리나 주 샤페코 시에 세워진 7.25m 높이의 호나우지뉴 조각상이 브라질 국기와 함께 불에 탄 채 발견되는 등 호나우지뉴에 대한 배신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한편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장 카푸가 "대표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과 축구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전날 상파울루 시 인근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카푸는 공항으로 몰려온 축구팬들로부터 갖은 욕설과 함께 "대표팀에서 은퇴하라"는 비난을 들었으나 "좋은 경기를 했다. 팬들의 비난은 개의치 않는다"며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러나 언론과 축구팬들은 물론 축구계 내부에서도 대표팀 물갈이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카푸가 대표팀에 계속 남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다른 노장 수비수인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이미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