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북자 출신 6인조 여성그룹 '달래음악단'

탈북자 출신으로 구성된 6인조 여성그룹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 납북된 김영남과 남측 가족의 상봉 등 남북관계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탈북자 출신 여성그룹의 등장은 분단상황이 낳은 문화 콘텐츠란 점에서 주목된다.

리드보컬 2명, 아코디언 및 보컬 2명, 무용수 2명 등 탈북자로만 구성된 '달래 음악단'(가제)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의해 기획돼 데뷔하는 1호 그룹이다. 귀순 가수 김용에 이어 김혜영이 남한 연예계에 데뷔해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지만 이처럼 탈북자 출신으로만 구성된 그룹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멤버 대부분은 북한 선전단·예술단에서 활동하거나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 성악, 악기, 무용 등을 전공한 실력파들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리더 한옥정(28·보컬)을 비롯해 허수향(22·무용), 강유은(19·아코디언과 노래), 임유경(19·아코디언과 노래)과 두 명(각각 보컬과 무용)의 멤버가 더 있다. 이들은 모두 탈북 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8월 첫 정규 음반을 발표할 '달래 음악단'은 금사향의 '홍콩 아가씨'를 리메이크해 타이틀곡으로 선보인다. 멤버들은 "'홍콩 아가씨'는 북한의 대중음악과 비슷하다"며 타이틀곡 선정을 반겼다.

이밖에도 데뷔 음반에는 이들이 북한에서 배운 노래 리메이크곡, 국내 유명 트로트 작곡가가 쓴 신곡도 수록될 예정이다. 이달 18~19일 촬영할 '홍콩 아가씨' 뮤직비디오는 멤버를 비롯해 인기 개그맨들이 함께 출연해 코믹한 콘셉트로 꾸며진다.

오렌지엔터프라이즈는 감우성, 김수로, 신구 주연의 영화 '간 큰 가족'을 보고 '달래 음악단'을 기획했다고 한다. 오렌지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달래 음악단을 통해 실향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국내 젊은이들에게 북한의 대중음악과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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