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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생생 여행체험] 제2석굴암 삼존석불

매일신문사와 함께 떠난 이번 여행은 마음을 아주 가볍게 해줬습니다. 팔공산 뒷자락의 신선한 공기, 좋은 경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등은 머릿 속을 맑게 해줬습니다.

특히 군위군 부계면 제2석굴암 삼존석불은 차 소음,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목소리, 또다른 방해 요소들로부터 떠나 혼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학교 수업때문에 늘 복잡했는데 사색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 있고 싶고, 생각도 정리하고, 자연의 조용함을 느끼고 싶을 때 다시 찾아오면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경주의 석굴암보다 한 세기나 앞서 만들어진 암벽 속 동굴 삼존석불은 영험한 빛을 발하며 주위의 조용한 경관 속에서 경건한 마음마저 들도록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정교하게 그려진 불교그림(탱화), 부도탑, 불당 처마 및 풍경, 대나무 숲 등도 절을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고 평온하게 해줬습니다.

이곳 연못 역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풍경이었습니다. 하늘을 담은 아담한 돌담 연못에 나 자신의 얼굴을 비춰봤습니다. 안에는 금붕어, 자라 등이 평화롭게 놀고 있는 작은 연못나라였습니다.

열대나라인 필리핀 한 지방에서 자란 나에게 제2석굴암은 어릴 적 자랐던 곳을 잠시 생각나게 했습니다. 대구에 머무는 동안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함께 팔공산 자연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말론 딜로이(29.영진전문대학 컴퓨터 정보계열 교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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