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추계곡' 문경에도 있었네!

대구에서 가깝고 가볼 만한 용추계곡은 문경에도 있다. 함양의 용추계곡만큼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대야산 등산로 입구에 있어 산행과 함께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닮았다.

함양 용추계곡과 달리 계곡의 폭이 넓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보다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와 옥빛 소를 많이 품고 있어 물놀이에도 좋다. 마음만 동하면 첨벙 들어갈 그런 곳이다.

계곡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행 후다. 땀을 흘리며 대야산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계곡에 몸을 담금질하는 것. 이만하면 누릴 수 있는 호사는 더 이상 없다.

대야산 입구 주차장 상가를 지나면 용추계곡 입구다. 평범하다. 계곡은 물길을 따라난 길을 따라 편안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그러길 15분 정도. 거대한 바위 위에 특이한 형태의 폭포가 나타난다. TV드라마 '왕건'에서 왕건이 도선선사로부터 도선비기를 받은 곳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의 백미는 2단으로 이뤄진 용추폭포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전설이 깃든 곳이다. 폭포 양쪽의 거대한 화강암에는 용이 승천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선명하다. 폭포 물길에 닳은 바위모습도 흥미롭다. 보기드문 신비스런 하트형(♡)으로 깊게 파인 소(沼)가 윗 용추. 보는 방향에 따라선 여성생식기를 닮기도 했다. 윗 용추에서 아래 용추로 다시 매끈한 암반을 타고 물이 흘러내린다. 여름이면 아이들의 미끄럼틀로 이용되기도 한다.

계곡을 즐기기위한 목적이라면 이곳에서 20여분 걸리는 월영대까지가 맞다. 그 이상은 산행이다. '술상바위'가 포인트. 바위에 올라 술한잔 나누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곳이다.

▶문경 용추계곡 찾아가는 길=대구에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새재IC에서 내린다.

점촌~문경간 국도(3호선)변의 마성면사무소(소야교)앞에서 가은.농암 방면으로 10여km를 가면 가은읍내다. 여기서 석탄박물관쪽(청주.괴산방면)으로 8km쯤 더 가면 가은읍 완장리 본동. 2km정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큰 주차장이 보인다. 선유동계곡 입구다. 이곳서 922번 지방도로를 따라 500여m 올라가면 용추계곡 안내판이 있다. 좌회전하면 벌바위마을. 다시 시멘트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주차가 가능한 돌마당휴게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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