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지막 TV 공연 무대에 서는 신중현

"80년대 초반 이후 이런 TV 공연은 처음입니다. 정확히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7월15일부터 은퇴 기념 전국 순회 공연을 여는 '한국 록 음악계의 대부' 신중현(66)이 4일 마지막 TV 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KBS 1TV '콘서트 7080-신중현 스페셜, 님은 먼 곳에' 편 녹화다.

녹화에 앞서 별관 VIP 대기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5공6공 시대 사람인데 7공8공에 나오게 돼 영광"이라며 프로그램 이름을 빗대는 유머감각을 선보이면서 "예전에는 집처럼 드나들던 곳이라 옛날 집을 찾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콘서트 7080'이 마련한 신중현 헌정무대에는 김종서, 한영애, 더 솔리스트, 김목경, 린 등 후배들이 신중현의 히트곡을 불렀다. 방송은 29일 밤 11시50분. 이하 일문일답.

--TV 무대에 설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나의 마지막 공연 모습을 TV에서도 보여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은퇴 기념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홍보도 하고 싶었다.

--대중문화를 전달하는 TV의 방식에 대한 생각은.

▲60~70년대에는 내가 TV에 많이 나갔다. 당시에는 TV도 음악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나를 필요로 했다. 80년대 내가 해금된 후 다시 TV에 나갔는데 디스코와 댄스곡 위주로 바뀌었다. 공백에 대한 고충을 느꼈다. 댄스곡으로 편곡을 해도 록 장르를 떠나지 못했기 때문에 생소하고 적응이 어려웠다. 결국 내가 이끌던 뮤직파워를 해산했고, 그 이후로는 TV 공연 무대에 나올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 TV 문화에 대한 원망이 있나.

▲없다. (공연이 아닌 토크쇼 등에서) 대중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고, 또 그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중음악이 체계를 갖출 수 있게 기여하고 싶을 뿐이다.

--후배들이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대 별로 맞는 음악성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런 음악성에 놀랄 때가 있다. 좋은 현상이다. 젊은 층에 내 노래가 불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록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것을 찾는 수고를 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 음악도 찾아보면 좋은 것이 많다. 외래 음악에만 치우치다 보면 뼈대가 없어진다. 내가 새롭게 개발한 기타 3·3주법도 한국적 3박자 등 토속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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