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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진국 정부개발원조 1천억 달러 첫 돌파

선진국들의 정부개발원조(ODA)가 지난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엔이 경제사회이사회(ECOSOC) 고위급 회의에 제출한 2006년도 밀레니엄개발목표(MDG)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의 ODA 총액은 지난 1997년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1천60억 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국민총소득(GNI)과 비교하면 90년대 초 이후 최고인 0.3%. MDG는 지난 2000년 유엔이 개최한 밀레니엄정상회담에서 오는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층 인구 반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주요 목표를 정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ODA 증액의 대부분은 그러나 채무 경감 등을 위주로 한 것이어서 새로운 원조 자금의 공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유엔 측의 지적이다. 유엔은 긴급재난 구호 자금도 ODA 증액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장기적 개발 목표를 뒷받침하는 데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무 경감은 지난 1997년 이후 ODA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4분의 3에 이르렀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개발위원회(DAC)가 발표한 ODA 자료에 의하면 이라크에 대한 채무 경감은 230억 달러로, 전체의 22%에 달하는 채무 경감이 이라크에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선진국의 ODA가 GNI 대비 0.3%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유엔이 목표로 삼고 있는 0.7%에는 여전히 미흡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국가별로는 노르웨이, 스웨덴 등 5개국만이 목표치를 넘어섰다. 금액별로는 미국이 275억 달러로 압도적 1위(0.22%)를 지키고 있고 일본이 131억 달러(0.28%)로 그 다음이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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