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새벽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미사일 관련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 이번 사태가 대외신인도, 국가신용등급, 환율, 주식시장 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3개 기관 합동으로 금융시장 동향 점검반을 구성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북한 미사일발사가 국내증시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 본다.
◆예고된 위기=영향은 미미?=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1993년 5월말 노동 미사일을, 1998년 8월말에 대포동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이 당시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어떠했을까. 1998년 8월 31일 북한은 사전 예고없이 함북 무수단리에서 사정거리 1천800~2천500 k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당일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전날보다 5.37포인트 오른 310.16을 기록했다.
북한이 앞서 노동 미사일을 발사했던 1993년 5월에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던 상황이란 점만 차이가 있을 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슷하다. 이 때문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증시 등 금융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 미사일 발사로 인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되는 등 일시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남북관계 및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포함한 남북경헙 관련 주식들의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국방관련주들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5.23포인트 하락한 1,260.69로 개장했으나, 오전 10시 30분 현재 9.16 포인트 떨어진 1,276.76으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날보다 8.23포인트 하락한 577.60을 기록했다.
◆주변국 강경대응이 변수=하지만 1998년 1차 미사일 위기 때와는 달리 북한이 한꺼번에 6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데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는 셈이다.
더욱이 불과 2개월 전 사상 최고를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 등에 휘말리며 단기간에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가까스로 반등 기회를 잡은 시점에 북한 미사일 악재가 터졌다는 점 역시 주식시장에는 큰 부담이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라며 "투자자들이 과민반응 조짐을 보일 경우 즉시 시장 안정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경훈·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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