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대포동 2호, 노동 등 총 6발 발사

"대포동2호는 동해상 추락…미사일 능력 보유"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5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함북 화대군 대포동에서, 오전 3시 32분부터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소재 발사장에서 각각 동해를 향해 대포동 2호와 수 발의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서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사실에 대해 이같이 공식 확인하면서 "대포동 미사일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서 수석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발사한 숫자는 대포동 2호 1기와 노동 및 스커드급 중장거리 5발 등 총 6발을 발사한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 사항은 계속해서 판단 중"이라고 부연했다.

서 수석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대포동 2호는 발사 후에 동해상에 추락해서 실패한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한다."며 "이 점에서 우리는 일단은 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발사체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5일 새벽 총 6차례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여기에는 대포동 2호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포함돼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미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42초 만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관리들이 전했다.

CNN등 미 언론과 미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 서부지역까지 강타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됐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에 실패했고, 앞서 발사된 단중거리 미사일들은 러시아와 일본 근해에 각각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횟수에 대해 당초 6발로 밝혔다 5발로 축소한 후 다시 6발로 정정하는 등 일부 혼선을 빚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23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경축분위기의 워싱턴을 강타한 가운데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보고받았다"면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동북아시아 관계국들과 협의하기 위해 5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일 양국 언론들은 북한이 이날 오전 3시 30분과 4시, 5시쯤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비상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미일(美日) 공조' 체제를 구축,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책으로 이날 저녁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한다는 계획 아래 존 볼턴 유엔 주재 미 대사를 중심으로 안보리 국가들과 연쇄 접촉 중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행위로 규정했고,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다시금 그들의 고립을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와 위력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관방, 방위, 외상 등이 참석한 각료판정회의를 열어 정보를 분석하는 한편 토머스 시퍼 주일 미 대사와 연락을 취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외무성은 아소 다로 외상을 책임자로 하는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했고, 오전 7시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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