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불꽃놀이'하듯 미사일 7발을 연속발사한 배경을 놓고 일본에서도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발사배경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의견이다. 연속 7발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미국의 요격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또는 실험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위장술"이라는 분석과 함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실험을 한꺼번에 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무릅쓰고 한 이번 실험의 성공여부다.
일본은 일단 실패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동해에 떨어진 '대포동 2호'에 대해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추정 사정 5천-6천㎞인 대포동 2호가 불과 300㎞밖에 날지 못한 것을 근거로 '실패'한 것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성공, 실패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미국을 필요이상으로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사정을 줄여 동해에 떨어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군사평론가 에바다 겐스케(江畑謙介)씨는 미사일이 모두 러시아쪽 동해에 떨어진 점을 들어 "착탄지점을 러시아쪽으로 정해 한.미.일의 반응을 누그려뜨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위청 간부도 "낙하지점을 일정한 지역에 집중시킨 능력은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일출전'에 발사를 시작한 것은 야간 발사능력을 과시해 위협효과를 높이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야자와 마사후미(宮澤政文) 전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공학부 교수는 "연료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처음부터 연료를 10-20%밖에 넣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사한 적이 없는 1단계 신형 추진장치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의 1단계 추진장치는 180㎞ 지점에 떨어졌다. 이에 비해 이번에 발사된 대포동 2호의 1단계 추진장치는 배 가까운 300여㎞를 비행했다. 처음부터 추진장치 분리를 계획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방위청 관계자는 2단 추진장치가 점화되지 않은 것은 "2단계 추진장치에 연료대신 물 같은 것을 넣어 일부러 점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자위대 함정 등을 동원해 낙하지점에서 미사일 부품을 수거,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군사전문잡지 제인스는 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발사 직후 실패했지만 북한은 귀중한 경험과 자료를 얻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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