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 프랑스의 뒷문은 결점 없는 '짠물 수비'가 지키고 있었다.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철벽 수비진은 포르투갈의 공세를 꽁꽁 묶으며 전반33분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뽑아낸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결승행을 이끌어냈다.
보통 '프랑스 축구'를 얘기할 때면 '중원 사령관' 지단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진과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티에리 앙리(아스날)가 떠오르지만,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진정한 원동력은 바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단단한 수비진이었다.
왼쪽부터 에릭크 아비달(리옹)-윌리암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유벤투스)-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포백(4-back) 수비진이 이번 대회에서 허용한 골은 단 2골.
이 가운데 필드골은 지난달 19일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박지성이 터트린 골 하나 뿐이었다.
당시 박지성은 0-1로 뒤지던 후반36분 조재진이 문전으로 넣어준 헤딩 패스를 향해 쇄도하며 발끝을 볼에 살짝 갖다 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결코 열리지 않을 것 같던 프랑스 골문을 뚫었다.
이를 제외하고 프랑스는 스페인과 16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허용한 것 이외에 필드골은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카카 등 '마법의 4중주'라 불리는 브라질의 가공할 만한 공격진도 8강전에서 프랑스의 철벽 수비에 막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통계상으로는 프랑스는 포르투갈에 일방적으로 밀렸는데도 완벽한 수비 덕분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포르투갈이 12개(유효 5개)의 슈팅을 때린데 반해 프랑스는 5개(유효 4개)에 그쳤으며 볼 점유율은 59대 41, 코너킥은 8대 3으로 뒤졌다.
하지만 수비에서만큼은 프랑스가 포르투갈보다 한 수 위였다. 포르투갈이 18개의 반칙을 하며 프리킥 찬스를 내준 반면 프랑스는 11개의 반칙에 그쳤고 경고도 수비진에서는 하나도 받지 않았다.
특히 중앙 수비 듀오인 튀랑과 갈라스는 파울레타, 데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피구 등 포르투갈 공격진의 파상 공세를 단 한 개의 반칙만 저지르며 무결점으로 막아냈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의 영예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앙리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지단도 아닌 튀랑에게 돌아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은 "오늘 경기에서 15∼20분 가량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몇몇 있었지만 튀랑은 90분 내내 놀라운 플레이를 했다. 튀랑이 팀을 이끌며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능력은 대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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