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문제작의 변천사가 그렇듯이 매일신문의 제작과 인쇄 시스템도 수동 방식인 '활판인쇄'에서 원고작성 등 전 과정이 컴퓨터로 처리되는 'CTS'로 발전해왔다.
매일신문 공채 1기 출신인 박병동 전 논설위원의 증언에 따르면 남일동으로 사옥을 옮긴 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활판(기자가 작성한 원고에 따라 활자를 한 자씩 맞추어 만든 판) 위에 잉크를 바르고 직접 종이를 얹어 신문을 찍었다고 한다. 여기서 활판을 지형으로 뜨고 그것을 다시 연판으로 만들어 인쇄하는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활판인쇄 방식에서는 납 활자를 뽑는 문선작업이 신문제작의 주요 공정이었다. 60년대 들어 윤전기가 도입되면서 시간당 1만 장을 찍는 대량 인쇄시대로 나아갔다. 그러다 70년 3월 시간당 10만 부 컬러인쇄 성능을 지닌 다색도 고속윤전기를 도입하면서 인쇄 시스템이 현대화되었다.
그 후 81년 10월 계산동 사옥 시대 출범과 함께 시간당 12만 부를 인쇄할 수 있는 고속윤전기와 최신형 자동연판주조기를 갖췄다. 80년대 후반에는 전산제작 시스템의 막이 올랐다. 87년 5월 10일 공무국 제판부에 전산제작실이 설치되면서 시작된 제작전산화는 91년 6월 3일 전 지면 전산화 체제로 바뀌면서 오랜 납 활자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CTS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CTS'란 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의 약자로 원고작성에서 조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전산화된 체계를 말한다. 90년대에 들어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원고작성에서부터 사진촬영과 전송, 레이아웃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전산화되었다.
매일신문은 93년 9월 23일 성서인쇄공장 준공과 함께 최첨단 신문제작시대가 개막됐다. CTS로 제작한 지면을 광통신으로 전송하는 페이지 팩스(Page Fax) 시스템을 갖추고, 시간당 20만 부를 인쇄하는 고속컬러오프셋윤전기 도입으로 32면 컬러인쇄체제를 확립한 것이다.
95년 1월 16일부터는 완전한 컴퓨터 제작시대를 열어 같은 해 연말까지 48면(컬러 12면 포함) 동시인쇄·접지가 가능한 인쇄시설을 확충했다. 이어서 사진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노트북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질도 크게 개선돼 전 조판과정이 전산화되었다.
21세기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해 그날 신문의 실시간 PDF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디지털 인쇄기술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소규모 다품종의 신문제작을 요구하는 미래형 맞춤신문 실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매일신문은 창간 6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부터는 인쇄 시스템을 다시 증설해 고품질 24면 컬러 인쇄시대를 연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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