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리딩그룹은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매일신문 기획탐사팀은 리딩그룹 211명을 직접 인터뷰해 대구 현안에 대한 인식정도를 물어봤다. 질문은 크게 ▷친 한나라당 정서 ▷대구 위상의 추락여부 ▷향후 대구의 경제성장 동력 등 3가지였다.
◆10명 중 7명, 親한나라당 정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응답 11명을 제외한 200명 중 145명(68.7%)이 '대구·경북의 친한나라당 정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을 싹쓸이한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옳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로 '견제, 균형, 다양성 부족'이 80명(55.56%)으로 가장 많았다. '맹목적 애정이 아닌 합리적인 정책을 봐야 한다'가 46명(31.9%), '한나라당의 수구성과 무능'이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유없음'은 7명이었다.
반면 친한나라당 정서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수는 55명(26%)이었다. 이중 27명은 '정부·여당이 싫다'며 정부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한나라당 지지에 찬성했다. 26명은 '전통적 보수성이 대구 정서와 맞다', '인물이 우수하다'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출신분야에 따라 친한나당 정서에 대한 찬반양론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관계 인사 21명 중 19명(90%)은 한나라당 지지를 보였고 교육·문화·의료계에서도 10명 중 3명 이상이 친한나라당 정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법조계 15명 중 14명(93%)이 옳지 않다고 응답했고 시민사회단체·언론·체육계에서 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했다.
◆추락하는 대구
상당수가 대구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딩그룹 중 88.6%(무응답 제외)가 '대구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변, 위기의식의 일단을 보여줬다.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불과 16명(7%)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보수적 폐쇄적 문화(80명,43%)', '경제·산업 인프라 부족(47명, 25%)', '중앙정치로부터 소외(29명,15.6%)', '리더십 부재(28명,15%)'를 들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태어난 인사 153명 중 64명(42%)이 '대구 특유의 보수성 폐쇄성'을 크게 우려했다. 여성 인사들은 '경제·산업 인프라 부족' '리더십 부재'를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문화가 살 길
리딩그룹은 향후 대구의 경제 성장동력으로 '교육 및 문화 산업'을 꼽았다. 반면 섬유·기계 산업을 투자종목으로 꼽은 수는 15명에 불과, 굴뚝산업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70명(33%)이 '교육·문화·서비스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복합 투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수가 21명(10%)이었으며 상당수는 '교육·문화 콘텐츠와 IT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IT산업 44명(21%), 섬유·기계산업 15명(7.14%)이었으며 기타 응답자가 49명이었다. 출신분야별로는 정관계 및 체육계 인사들이 IT산업을 선호했고 다른 분야에서는 대개 문화·교육 산업을 꼽았다.
기획탐사팀=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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