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하늘나라에서도 영화를 찍고 있을 겁니다."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영화종합촬영소에 개관한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위대한 영화인' 부문에 오른 남편 고 신상옥 감독의 흉상 헌액을 마친 최은희 여사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 여사는 남편의 흉상을 가렸던 천을 벗겨낸 뒤 "신 감독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굉장히 쑥스러워했을 것"이라며 "생전에 자기 동상을 세워놓고 좋아하는 일이 가장 바보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최 여사는 이어 "신 감독은 지구를 한바퀴 도는 기구한 삶을 살면서도 영화만은 끝내 놓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그 분의 영화사랑 정신과 발자취를 남기고 기념하는 것이 그 분의 아내로서 이제부터 해야 할 내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이날 신 감독과 함께 '위대한 영화감독' 부문에 뽑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유현목 감독은 81세의 고령에도 헌액식에 참석, 자신의 흉상 앞에서 후배들에게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강조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유 감독은 "신 감독은 진정 영화에 살고 영화를 위한 삶을 산 영화인이었다"며 "그가 남긴 영화사랑의 정신을 부디 후배들이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문희, 최지희, 엄앵란 등 원로 영화인들을 비롯해 120여명의 영화인이 참석, 한국영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신 감독과 유 감독을 축하했다.
명예의 전당 개관을 주관한 영화인복지재단은 신 감독과 유 감독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위대한 영화인을 뽑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한편 이들의 영화와 유품 등을 전당 내에 전시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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