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관련당국이 최근 레바논 보안당국의 협조로 뉴욕의 주요 교통망인 홀랜드 터널을 폭파, 금융가인 월 스트리트를 침수시키려던 테러계획을 적발,차단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플로리다주에서 미국에서 제일 높은 시카고의 시어스 건물 등을 폭파하려고 계획한 자생적 테러조직을 적발한 데 이어 런던 테러 1주년이 되는 시점에 9·11사태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뉴욕을 공격하려던 테러음모가 또다시 드러남에 따라 미국사회에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를 잇는 허드슨강 지하의 홀랜드 터널 내부에서 다량의 폭발물을 터뜨려 터널을 폭파시키려고 한 테러조직을 적발했다면서 이번 테러 음모에 가담한 용의자는 총 8명으로 모두 외국인이며 이 가운데 3명을 해외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FBI는 알 카에다 등 극단주의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대화방을 조사하던 중 몇 달 전 뉴욕시의 중요한 교통망을 폭파시킴으로써 뉴욕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려한 음모를 적발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워싱턴 FBI 수사관 리처드 콜코는 이번 테러계획 적발과 관련, "뉴욕은 물론 미국 내 다른 도시들 교통망에 임박한 위협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뉴욕데일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미국의 요청으로 레바논 내 알 카에다 조직원을 테러공모 혐의로 지난 몇 달 사이에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로부터 뉴욕 테러 공격 음모가 있었고 그 음모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레바논 정부는 현재 다른 용의자들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이 테러조직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폭사한 이라크내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연계해 이번 테러공격을 계획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어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FBI 등 당국은 당초 이번에 적발한 테러계획을 면밀히 조사한 뒤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누군가가 정보를 누출해 발표를 서두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뉴욕사무소 마크 머숀 국장보는 테러모의 혐의로 레바논에서 체포된 주동자아셈 함무드(31)가 올해 10월이나 11월께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했다고 실토했다면서 그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27년 개통된 홀랜드 터널은 뉴저지와 맨해튼을 잇는 허드슨강 하저터널로 작년에는 3천400만 대에 가까운 자동차가 통과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터널이 콘크리트 철골 구조로 보호돼 있는데다 균열이 생기더라도 강 수면보다 높은 월스트리트는 침수되지 않는다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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