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MBC 베스트극장…'중독'

'가정'의 의미가 많이도 바뀌었다. 한때 삶의 전부였던 가정은 이제 쉽게 깨지고 서로 상처입히는 존재로까지 변화했다. MBC TV '베스트극장'은 8일 오후 11시 45분 보살핌을 받기도 전에 깨지고, 버려지고, 상처부터 받을 수밖에 없었던, 그래도 원망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 어린 지은이(박유선)의 아픔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담아낸 '중독'을 방송한다.

지은이의 엄마 강인해(박지영 분)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 김정후(안내상 분) 외에는 외부와 관계 맺는데 관심이 없다. 그저 자신의 소설이 출판될 기약이 없어서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남편에 대한 사랑은 점점 더 집착으로 변해가는데 이를 사랑이라 착각하며 산다. 정후는 고생을 모르고 성장한 우유부단한 성격의 의사. 현재 지방에서 보건의로 살고 있다.

정후는 7년 전 사랑하는 미진을 두고도 사랑하지 않는 인해와 결혼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인생에 큰 시련을 맞았다. 하룻밤의 실수로 태어난 지은 때문이었다. 서로 부담스런 부모 사이에서 난 지은은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 왔는지', 그리고 '왜 다른 친구들처럼 포근한 보금자리 하나 없는지' 따져 묻기도 전에 서글픔과 눈칫밥만 터득해버린 아이. 그래도 원망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지은은 아직도 꿈꾼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기를…. 그리고 자신을 언젠가는 사랑해 주기를….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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