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도 '효자(孝子)'가 있다. 사상 두 번째 폭염을 기록했던 1994년 8월, 태풍 '더그(Doug)'는 타들어가던 대지를 식혀준 효자였다. 이처럼 태풍은 엄청난 피해를 동반하기도 하지만 지구 환경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소중한 물 공급원이자, 지구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하고 해수를 뒤섞어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 한반도를 찾아온 '폭풍의 신' 제3호 태풍 '에위니아'도 효자 역할만 해주고 떠나 주길.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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