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 식수 전용 댐이 지난 6일 완공됐다. 300억 원을 들여 착공 4년 만에 이룬 이 성과로 감포읍은 물론 그 남편의 양북·양남면, 북편의 포항 장기면 등에 하루 4천500t씩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일대 동해안 지역은 이제 더 많은 인구와 시설 등의 증가가 가능한 발전 역량을 갖추게 됐다. 때맞춰 그 인접해 방폐장이 들어서도록 결정된 것이 그래서 더 의미 있어 보일 정도이고, 현지 주민들이 요구 중이라는 한수원 본사의 그곳 입지마저 포용할 수 있게 될 듯도 하다. 동해안 승경지 양북∼감포∼장기 구간의 행락객 유인력 또한 이로써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감포댐 완공을 전후해서는 지역에 희망적인 다른 소식들도 잇따라 들려 왔다. '교통안전센터'가 상주 청리공단에 입주키로 확정됐고, 상주∼영천 및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건설 계획이 실행단계에 들어갔다는 것도 그런 것들 중 일부이다. 상주∼영천 고속도가 완성되면 경부, 대포, 중앙, 중부내륙 등 4개 노선의 고속도가 대구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연결되게 돼 많은 이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상주∼영덕 고속도에서는 내륙과 동해안 사이 연결성의 폭발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런 일들은 상당수 지역민들에게 소단위 지구의 개별적이고 한정된 사안으로 치부될 소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감포 식수 문제만 해도 결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상수 확보는 사람살이와 지역 발전에 가장 기본 되는 조건이지만, 21세기를 맞고서도 그곳에서는 그 조건조차 충족되지 못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일대에서는 거의 매년 제한 급수가 되풀이돼야 했으며, 그건 불가피하게 해당 지역의 추가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했을 터였다. 말하자면 감포는 우리 지역의 그 같은 낙후성의 상징으로 존재해 왔던 것이며, 이번 식수댐 완공으로써야 그 답보가 돌파된 것이다.
지역 침체가 입에 달린 말이 되고, 그 탓에 지방정부의 새 장에 취임한 사람들은 너나 없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한 건'을 찾으려 애태우는 듯하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수록 지역 발전의 기반을 하나하나 착실히 닦아 나가는 전략 또한 동반해 구사돼야 할 것임을 최근 사례들에서 다시 깨닫는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기듯 하는 전략, 먼 장래를 내다본 원대한 계획 아래 작은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 나가는 '모자이크 전략' 또한 결코 등한시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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