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엔 산하기관,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 직면"

유엔 산하 구호기관들은 8일 거듭되는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난민구호사업(UNRWA),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HR) 등 유엔 산하 6개 기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RWA는 특히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를 공습한 이후이 지역의 공중보건이 재난 직전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난으로 가자지구의 병원과 의료센터들은 최장 2주 정도 버틸 수 있으며 필수 의약품의 23%도 한 달 안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사 환자도 1 60%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WFP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의 70%가 이미 원조 없이는 매일 필요한 식량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UNHCHR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국제 인도주의 법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유엔 직원들이 구호활동을 벌이고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이곳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베케트 장관은 "이스라엘은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지만 어떠한 행동도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예루살렘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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