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 첫 우주 유영

지난 4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이 8일(미 동부시간) 첫번째 우주 유영에 나서는 등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국 출신인 승무원 파이어스 셀러스(50)와 마이크 포썸(48)은 이날 오전 9시17 분 디스커버리호가 도킹해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아시아 상공 354㎞를 지날 때 첫번째 우주 유영을 시도했다.

이들은 첫 번째 우주 유영에서 '오르비털 붐 센서 시스템'(orbital boom sensor system) 이라고 불리는 15.2m짜리 확장 기둥 끝에 연결된 같은 길이의 로봇팔을 조종하는 연습을 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월 콜럼비아호 폭발의 원인이 됐던 우주왕복선 표면의 단열재가 떨어져 나가는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 총 30.4m 길이의이 장치로 12일 세 번째 우주유영 때 디스커버리호 밑면의 단열재에서 돌출한 섬유질 막음재를 떼어낼 예정이다.

셀러스는 이 장치를 작동하면서 "내가 낚싯대 끝에 매달린 벌레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로봇 팔을 확장 기둥에 연결하는 이 방법이 마치 '낡은 사다리 위에서 페인트를 칠하는 격'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날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모의로 작동해 보니 이 장치가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지 않아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기술을 실전에 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포썸 우주인은 이날 모의 작동을 하면서 "내 능력을 넘어서고 너무 많이움직여 조종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난이도가 1∼10점 가운데 '할 수는 있지만 다소 반대할 만한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5점 정도라고 매겼다.

이 장치를 모의 작동 하기 전 이들 우주비행사는 ISS의 외부에서 움직이는 운반장치와 ISS를 잇는 2차 전원과 데이터 케이블이 작년 12월처럼 사고로 잘려나가지 않도록 운반장치에 있는 케이블 커터를 고정하고 다른 예비 케이블의 선로를 변경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날 우주 유영은 7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셀러스 우주인은 4번째, 포썸은 첫번째 우주 유영이다.

한편 먼저 무중력의 우주로 나간 셀러스 우주인은 재주를 두 번 넘기도 했고 포썸 우주인은 카스피해를 내려다보면서 "하하하. 멋진 광경이다. 나는 꿈꾸고 있다. 아무도 날 깨우지 마"라고 말했다.

두 번째 우주 유영은 오는 10일 실시되며 우주비행사들은 이 때 운반장치의 손상된 케이블을 교체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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