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법인 샤리아는 점령자들에 대한 지하드(성전) 를 허용하고 있다." 예멘 법원이 서방인들을 상대로 한 암살 음모를 꾸미거나 미국인이 자주 드나드는 호텔을 폭파하려한 혐의로 기소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조직원 19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검찰은 피고인들이 예멘내 외국인을 공격하거나 미국인을 암살하려 했다는 증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피고인 수 명이 이라크에 들어가 미군과 싸웠다는 자백 및 여권에 찍힌 이라크 직인에 대해서도 "(예멘)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이어 "샤리아는 점령자들에 대항하는 지하드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멘인 14명, 사우디아라비아인 5명 등 알-카에다 요원으로 추정되는 피고인 19 명과 가족들은 판결직후 '신은 위대하다'고 환호성을 울리며 "이번 판결은 사법부의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오는 9월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알리 압둘라 살레(64) 예멘 대통령 정부가 급진 세력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꾸민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슬람문제 전문가인 모하메드 알-마칼레는 이번 판결이 "사법부가 과격 이슬람주의자들과 협력한 결과"라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1978년부터 북예멘 대통령을 지내다 90년 5월 출범한 통일 예멘의 초대 국가 수반이 된 살레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번복하고 지난달 24일 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예멘은 오사마 빈 라덴의 가계가 시작된 곳으로 알 카에다의 거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9.11테러이후 예멘 정부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호응해 저항세력 소탕전을 펴고 있다.
한편 예멘 검찰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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