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의 건아, 이루마 10일 해군에 입대

대한민국 군에 입대하기 위해 자신의 영국 시민권을 포기해 화제가 됐던 인기 피아니스트 이루마(29)가 10일 해군에 입대했다.

이루마는 이날 오후 태풍으로 거센 비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해시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학교에 521기 훈련병으로 당당히 입소했다.

시를 쓰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빼어난 용모로 데뷔 이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루마는 스스로 군에 자원 입대하겠다는 의지처럼 훈련소에 입소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얀 피부에 처음으로 까까머리를 한 이루마는 "원래부터 군에 갈 생각이 있었고 일을 마무리하고 가려다 보니 입대가 좀 늦어졌다. 어차피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고 대한민국 사나이로 군에 입대하는 것도 꼭 해야할 일"이라며 "그래도 서른살이 되기 전 입대해 다행"이라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이루마는 "입대 전 꼭 먹고 싶었던 탕수육을 먹었는데 잘 못 먹겠더라"며 "공연때마다 비가 내렸는데 오늘 입대하는 날에는 큰비가 내리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이루마는 이렇게 군에 입대하는 날 자신의 인기 연주곡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건강한 미소로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이루마는 난생 가장 크고 씩씩한 목소리로 "필승!"하며 거수경례를 했다.

다음은 이루마와의 일문일답

--머리를 깎은 소감은

▲훈련소 입구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너무 많이 깎은 것 같다. 머리를 깎는데 부모님 생각하면서 눈물이 났다. 입대하면 부모님 자주 뵙지 못할 것 같아서.

--해군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해군의 이미지가 좋았다.돈을 주고 사서도 못하는 경험이기 때문에 해군에서 의미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짧지 않는 시간동안 팬들과 이별을 하게 됐는데.

▲이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영 나오지도 못하는 것도 아니고.입대 전 앨범도 준비해 뒀기 때문에 그 앨범이 팬들에게 공백기간을 메워줄 것이다.

--입대하면 어디서 근무하게 되나

▲우선 군악대에 들어간다. 잘하면 더 필요한 곳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계속 피아노를 칠 수 있을 것 같다.군에서 트로트 연습 많이 해오라고 했는데 트로트 연습을 많이 못했다.(한바탕 크게 웃음)

--6주간 훈련을 받는데 체력은 어떤가

▲평소 손가락 운동만 하고 요즘 워낙 운동을 안해 걱정이다. 나이가 좀 있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열심히 해 볼 것이다.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제가 가더라도 저의 음악 많이 연주해 주시고 편하게 기다려 달라는 전하고 싶다. 다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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