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내륙 통과…오늘밤 고비

남해 263㎜ 등 영호남 호우…강원·경북 강한 비바람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10일 저녁 충남 서천을 통과,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날 밤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며 높은 파도와 함께 강풍으로 해안에서는 침수피해가, 육상에서도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은 오늘 오후 6시 충남 서천 부근에서 서해안을 타고 시속 35㎞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오늘 자정께 서울 동쪽 60㎞ 부근을 지나 내일 새벽에는 속초 북북동쪽 110㎞ 부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위니아는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 다소 세력이 약화됐지만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에서 초속 21m(시속 76㎞)의 강한 바람이 부는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남해 262.5㎜, 거제 251.0㎜, 산청 229.5㎜, 고흥 204.5㎜, 진주 203.0㎜, 거창 167.0㎜, 합천 170.0㎜, 여수 164.5㎜, 장흥 152.5㎜, 통영 151.0㎜, 제주 146.0㎜, 부산 139.5 등 영·호남지역에 집중됐다.그러나 태풍이 중부 내륙까지 진출하면서 동해 143.5㎜, 태백 102.5㎜, 강릉 76.0㎜, 대관령 68.0㎜ 등으로 비의 양이 많아지고 있다.

11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호남, 충청, 강원, 울릉도·독도 6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서울·경기, 제주 20∼80mm , 서해 5도: 10∼40mm 등으로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은 빠른 속도로 북동진해 나가고 있어 이날 오후 제주도를 포함한 남·서부지방에는 비와 바람이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강원과 경북지방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점차 그치고 충청 등 내륙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겠고, 중·서부 지방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며 "특히 서·남해안 지방은 침수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부산과 울산·경남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광주와 전남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기상청은 또 전북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태풍주의보로, 서해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전 해상, 남해 동부 전 해상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풍랑주의보로, 서해5도와 대흑산도·홍도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강풍주의보로 각각 대치 발령했다.

현재 기상특보는 강원 영동지역과 대구·경북에 태풍경보가,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영서지역, 대전·충남북, 전북, 울릉도·독도, 동해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령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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