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아공 대통령 "2010 월드컵 성공 확신" 강조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오는 2010년 이 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베키 대통령은 10일 남아공이 경기장, 대중교통체계, 방송.통신 인프라 및 치안 문제 등 여러 과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앞서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남아공조직위(SALOC) 인사들이 직접 독일을 방문해 월드컵 진행과정을 모두 지켜봤고 독일월드컵조직위도 우리를 돕겠다고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음베키 대통령은 특히 남아공이 대회를 개최할 수 없을 것에 대비해 FIFA가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체지로 호주가 고려되고 있다는 현지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누군가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꾸며냈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는 "우리나라 내부엔 남아공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칠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백인정권의 흑인차별정책)가 종식돼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된 것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다"고 말해 일부 강경 보수파 백인을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인종간 대립으로 인해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리 모두 남아공 국민이라는 (화합) 정책을 견지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끔찍한 과거를 겪었지만 화해해야 하며 바로 그점이 세계가 기적이라고 평가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FIFA 비상계획안은 현지 토착 백인들 언어인 아프리칸스어판 주간지인 라포트가 지난 2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음베키는 독일 검찰이 지난 1999년 남아공에 코르베트함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독일 기업들이 뇌물을 건넨 혐의를 잡고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를 그같은 흑색선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독일 사람들이 무엇을 조사하든 독일 기업들과의 계약이 적절하게 이뤄졌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남아공의 감사원, 검찰 등 관련 당국이 조사해도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야당 인사들은 코르베트함 발주와 관련해 독일 기업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당초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1995년 당시 부통령이던 음베키가 독일을 방문한 뒤 협상 대상 명단에 재포함된 뒤 결국 수주에 성공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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