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상자동검사 기술로 '세계정복' 꿈꾼다…쓰리비 시스템

화상자동검사 시스템인 비전검사장비 업체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3B SYSTEM'은 직원 5명으로 시작해 7년 만에 대지 1천500평, 건평 600평, 70여 명으로 성장한 벤처기업의 모범 전형이다. 지난 1999년 경북대 테크노빌딩에서 시작해 성서공단, 유통단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성서4차 첨단단지(달서구 월암동)에 입주, 처음으로 제대로 된 보금자리에 안착해 딱 1년을 보냈다. 성서첨단단지 입주 1년을 맞아 자리잡은 쓰리비시스템은 이제 세계 최고를 넘어 세계 최대를 꿈꾸고 있다.

◆3B=상생, '같이 잘 삽시다'

3B란 'Benefits By Benefit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상생', '같이 잘 살자'는 의미다. 고객, 지역, 직원에게 베풀면 베푼 만큼 결국 회사로 돌아온다는 것.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상법의 기본인 만큼 이들에게 잘 하는 것이 곧 회사가 잘되는 길이란 걸 굳게 믿고 있다. 이에 이름도 이런 철칙을 담아 '3B'로 지었다.

쓰리비시스템은 우선 고객에게 잘 하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신기술 제품을 개발, 고객 업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바로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기술 및 노하우를 결합시켜 부가가치 높은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은 곧바로 회사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 인력 효율화라는 보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직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꽤 괜찮은 임금 수준에 다양한 교육, 새로운 기회 제공 등 적극적이다. 실제 지난 2004년 국내 대기업들의 연봉테이블을 조사, 이를 바탕으로 연봉 체계도 과감히 바꿨다. 대졸 초봉이 2천500만 원 정도. 국내 대기업들의 평균 연봉 수준이다. 또 어학, 프로그램, 타기관 의뢰 교육, 계층별 리더십 교육 등 각종 교육을 제공하고 해외 출장 등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 기회도 최대한 많이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대구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돈도 많이 벌고 신규 인력도 많이 채용하는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 지속적인 성장, 발전으로 지역 젊은이를 포함한 신규 고용을 많이 하고 우수 인력의 외부 유출도 막아 살기 좋고 젊은이들로 북적대며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대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게 목표다.

장기수 기획관리이사는 "사업 시작 후 언제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했지만 지난 2004년 들면서는 '이젠 안 죽겠다.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생겨 적극적인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며 "회사는 '사람'이 전부인 만큼 직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직원들이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잘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기술

쓰리비시스템의 주 생산품목은 'SVI(Smart Vision Inspector)'. TFT-LCD, PDP, 유기EL 등 평판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높이기 위한 화상자동검사 시스템이다. 이는 사람이 눈으로 보고 머리로 판단하듯 눈 대신 카메라로 보고 프로그래밍이 된 알고리즘으로 판단, TFT LCD 등 제품의 위치와 크기, 흠집 등 결점을 찾아내는 검사 장비다. 현재 쓰리비시스템이 개발, 생산하고 있는 검사장비 종류는 TFT LCD를 비롯한 백 라이트 유닛, 편광필름 등 각종 필름, LCD 및 PDP용 글라스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 TFT-LCD 등 평판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곳은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 일본·대만 등 3개국으로 압축되는데 이 중 주로 우리나라에서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있고 이에 사용되는 테스트 장비는 주로 쓰리비시스템에서 개발, 생산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쓰리비시스템의 장비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일본, 대만, 중국 등에 수출되고 있는데 현재 수출 및 내수 비중이 각각 40%, 60% 정도로 내년쯤 반반쯤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 이사는 "지금까지 자금 및 우수 인력 확보, 연구 및 개발 등에 있어 참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막히고 답이 없어도 계속 길을 찾아 나가면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에 걸맞게 최고 수준의 인력 채용에 노력하고 있는데 실제 사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직원들도 있어 국민연금에서 사장 연금등급이 잘못된 거 아니냐며 조정을 통보하는 등의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매출 천만 원에서 800억 원까지

지난 1999년 처음 경북대 테크노빌딩에서 벤처로 시작했을 당시 매출로 잡기에도 민망한 수천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13억7천여만 원으로 10억 원을 넘어선 뒤 2002년 35억 원, 2003년 41억 원, 2004년 90억 원으로 증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이에 쓰리비시스템의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내년엔 500억 원, 2008년엔 8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비전검사장비 시장이 조 단위에 이르는 데다 철강, 섬유, 제지, 전자 등 거의 모든 분야 산업은 물론 생활용품 생산 공정에까지 비전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것을 예상되기 때문.

또 쓰리비시스템의 경우 현재 백 라이트 유닛, 필름 등의 분야에 신규 개발 중인 TFT-LCD 셀 자동검사 시스템, 모바일 분야 등이 내년부터 신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 적잖은 신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백영 대표는 "비전검사장비의 경우 대당 최소 1억5천만 원에서 최대 10억 원에 이르는 고가여서 현재는 새로운 장비를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장비의 안전성, 우수성 등이 입증,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보편화하고 있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급 원단, 고급 철강 등 사람이 눈으로 검사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전검사장비 분야도 점점 넓어지고 있어 우수한 성능의 제품만 선보일 경우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

한편 쓰리비시스템은 내년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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