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열름 바다로 간다면 '클릭'…해양체험 학습 길라잡이

'바다를 알고 싶으면 이 곳으로 가 보세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한번 쯤 가고 싶은 곳이 바다다. 갯벌, 방파제, 간척지, 해양생물 등 바다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훌륭한 교육장이다. 기왕 온 가족이 바다에 가기로 했다면 하나라도 배워 올 것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가진 학부모, 교사들이라면 대구 성산초교에서 펴낸 '해양 체험학습의 길라잡이'를 참고해 보면 좋을 듯하다. 책 내용을 에듀넷(www.edunet4u.net)에 올려 놓았기 때문에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열어볼 수 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50명의 선생님이 팀을 짜서 체험활동 무대가 될 만한 바다를 다녔어요. 선생님들의 발품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성산초교는 지난 해 대구시 교육청으로부터 해양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곳. 지난 1년 6개월 간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 이 학교에서 펴낸 '해양 체험학습의 길라잡이'다. 160쪽 분량의 책에는 해양 체험 활동을 위한 정보가 보고서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꾸며져 있다. 책을 펼쳐보면 그 말이 실감 난다.

전남 광양항 편을 예로 들어보자. 광양항의 전체 사진과 교통 안내도가 우선 한 눈에 들어온다. 소개하는 글에서는 광양항의 규모나 조성과정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무렵 왜군을 물리친 곳이라는 역사 소개까지 자세히 적혀 있다. '국립해양조사원'(www.nori.go.kr), 광양시청(www.gwangyang.go.kr), 한국관광공사(www.knto.or.kr) 등 관련 사이트도 소개해 놨다. 주변 체험 학습장도 친절하게 실었다. 다녀 온 경험을 보고서로 만들어 보면 훌륭한 글쓰기 연습이 될 것 같다.

학생들은 포항 죽도시장에서 생선을 구경한 일이나 거제도, 호미곶 박물관, 포스코 제련소, 현대 조선소 견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독도를 지킨 사람, 안영복'이라는 주제로 교실에서 역할극을 하기도 했다. '독도조사발전회'라는 연구회도 학생들 손으로 탄생했다.

류동재 교장은 "체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학생들이 제출하는 보고서 중 우수작을 뽑아 상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산초교는 오는 10월 말 연구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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