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건설 노사' 협상 실패

건설현장 일용직 '놀토' 임금산정 팽팽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파업(본지 10일자 5면 보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쟁점사항인 건설현장 일용직의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두고 산업계와 노동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협상결과가 경우에 따라서는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의 예산책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동문제 전문가 등 이론가들은 일용직 노동자를 상시근로 인력으로 볼 것 인 지 여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이라는 대원칙과 별도로 '놀토'를 ▷휴무일로 할 것 인 지 ▷휴일로 할 것 인 지 ▷유급휴일로 할 것 인 지 등 각론에 따라 임금규모가 크게 달라지고, 협상결과가 전국의 건설현장에 미칠 파장이 커질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노사 양측이 사활 건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부터 주5일 근무제가 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사업장까지로 확대됨에 따라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즉시시행을 주장하고, 사용자측도 주당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잠정 합의한 상태다.

문제는 '놀토'에 일할 경우 임금산정을 어떻게 할 것 인 가 하는 것. 노조측은 당연히 유급휴일로 정해 토요일에 일 하면 임금의 250%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용자측은 단순 휴무일로 하고 토요일 근무시에도 평일과 같이 임금을 주고, 아니면 무급휴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포항지역 건설 노사간 협상진행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상결과가 포항노조와 비슷한 보조를 취하는 울산·광양·여수 등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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