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프랑스 공동역사교과서 발간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역사교과서가 10일 공식 발간됐다.

지난 5월과 6월, 공동 역사교과서 불어판 및 독어판 가본이 각각 발간된 데 이어 이날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에서 공동역사교과서 편찬위원과 페터 뮐러 자를란트 주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최종본 발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역사교과서 출간 계획은 2003년 1월 엘리제조약 체결 40 주년을 계기로 독일과 프랑스 청소년 의회에 참석한 영국 청소년 대표가 공동역사교과서 출간을 제의하고 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시작됐다.

양국은 1963년 독일-프랑스 화해협력조약인 엘리제조약 체결 이후 도시 간 자매결연,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국 간 상호 이해를 증진시켜 왔다.

이에 앞서 양국은 1920년대부터 공통의 역사 문제에 대한 연구작업을 개시했다.

공동 역사연구는 히틀러 집권 이후 중단됐으나 2차대전 이후 논의가 재개됐다.

공동 역사교과서는 전체 3권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중 1945년 이후 현대사를 다룬 제 3권이 이번에 출간됐다.

르네상스-2차대전 시기를 다룬 제 2권은 2007년 상반기, 중세사를 다룬 제 1권은 2008년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간된 현대사 부문 공동역사교과서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 과정에서 교과서로 채택된다.

공동역사교과서 편찬위원들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양국의 인식을 굳이 하나로 통합시키지 않고 공동교과서에 그대로 병기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이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독일측 편찬위원인 호르스트 묄러 뮌헨대 역사학 교수는 독일과 일본의 역사 인식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과거사에서 자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전후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폴란드 등 이웃 나라들과 협의를 거침으로써 상호 역사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의 역사학자, 지리학자, 교사들은 장기간에 걸친 위원회 활동과 공동 연구를 통해 '권고안' 형태의 합의문서를 만들어내고 이를 자국의 교과서 편찬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과거 불행한 시기의 역사를 공유한 이웃 나라들 간에 있을 수 있는 '교과서 왜곡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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