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중 시아파 주민을 집단 처형한 혐의에 대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재판이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라크 안정화를 방해하는 최대 복병인 종파 간 분쟁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특별재판부는 10일 바그다드에서 두자일 주민 학살 사건에 연루된 후세인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을 속개했다.
피고인들 없이 열린 이날 재판은 대부분의 변호인들이 지난달 21일 동료 변호인이 살해당한 것을 문제 삼아 신변안전 보장과 심리연기를 요구하며 출정을 거부해 파행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각 피고인의 변호인 측으로부터 최종 입장을 들은 뒤 양형작업에 들어가려던 재판부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재판에서 후세인 암살 기도 사건(1982년)이 있었던 두자일 마을의 주민 148명을 체포해 고문하고 처형한 혐의로 후세인과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 전 정보국장,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 등 3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그러나 처형재판을 주도한 아와드 알-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의 경우 구형하지 않은 채 형량결정을 재판부에 일임했고, 두자일 마을의 바트당 간부였던 다른 4명의 피고인에 대해서는 선처를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후세인에게 추가로 적용된 쿠르드족 학살 혐의 재판 시작일로 잡힌오는 8월21일 이전에 두자일 사건의 선고공판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라크 곳곳에서는 수니·시아파의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혈폭력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 동부의 시아파 밀집 거주지인 사드르시티에서 2건의 연쇄 폭탄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죽고 60여 명이 다쳤다.
또 바그다드 도심의 중앙은행 부근 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6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으며, 남부 바그다드 도라 지역의 한 수니파 모스크 인근에서 민병조직과 시아파 위주인 경찰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 서부 지하드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이 검문소를 세우고 수니파 주민들을 골라 무차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지난 5월 이라크 새 정부가출범했지만 종파 분쟁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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